한국 음식에서 발효장은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입니다. 오늘은 특히 한국인의 식탁을 든든하게 지켜온 발효 3대장인 간장, 된장, 고추장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한국의 발효장은 오랜 시간 동안 전해 내려오며, 각기 특별한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간장은 고려 시대부터 만들어 먹기 시작했고, 된장은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고구려 시대부터 유래됐다고 전해지며, 고추장은 16세기 말 한반도에 고추가 전래된 이후부터 본격적인 제조법이 등장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발효장이 단순한 양념이 아니라, 시간이 만든 보물 같은 식품이라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오랜 기다림 속에서 만들어지는 깊은 감칠맛, 그리고 건강에 좋은 성분까지, 자, 이제 한국 전통 발효장의 매력에 빠져볼 준비가 되셨나요?
발효장의 종류 및 특성: 간장, 된장, 고추장 중심으로
경상도의 즙장, 강원도의 청태장, 전라도의 팥장처럼 각 지방마다 특색있는 발효장을 두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대다수의 가정에서 즐겨 먹는 대표 발효장은 간장, 된장, 고추장입니다.

간장: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맛의 조화
간장은 콩을 발효시켜 만든 장으로, 짠맛이 깊은 것이 특징입니다. 간장은 중국에서 유래되어 한국으로 전파되었으며, 고려 중기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간장에 대한 최초 기록이 등장하며 만드는 방법과 효능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간장의 종류와 특징
간장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각각의 맛과 용도가 조금씩 다릅니다.
1. 진간장
오래 숙성되어 색이 진하고 풍미가 깊은 간장입니다. 진간장은 주로 볶음이나 조림 요리에 활용되며, 단맛과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어 음식의 풍미를 돋워 줍니다. 진한 색감 덕분에 음식에 시각적인 멋을 더하는 역할도 합니다.

2. 국간장
조선간장으로도 불리며, 색이 옅고 짠맛이 강해 국물 요리에 적합합니다. 국간장은 찌개나 탕과 같은 맑은 국물 요리에서 재료 본연의 맛을 강조하며, 맑고 깔끔한 맛을 더해 줍니다.
3. 양조간장
콩과 밀을 발효시켜 만든 양조간장은 감칠맛이 뛰어나 다양한 요리에 활용됩니다. 특히 소스나 드레싱의 베이스로 사용하면 재료의 맛을 부드럽게 감싸며,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만들어 줍니다.
- Tip: 간장은 열을 가하면 향이 날아가므로, 가열하지 않는 요리나 요리의 마지막 단계에서 간을 맞출 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간장의 풍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습니다.
전통 간장 만드는 법
1. 깨끗이 씻은 콩을 24시간 동안 불립니다.
2. 불린 콩을 으깨어 줍니다.
3. 으깬 콩에 소금을 넣고 잘 섞습니다. 콩과 소금의 비율은 1:1이 적당합니다.
4. 섞은 콩과 소금을 항아리에 넣고 물을 붓습니다. 물의 양은 콩과 소금의 2배 정도입니다.
5. 항아리를 뚜껑으로 덮고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출처] 정담은농원
된장: 깊은 맛과 향의 완성
된장은 간장과 마찬가지로 콩을 발효시켜 만들며, 감칠맛과 구수한 향이 특징입니다. 된장은 고구려에서 발명 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며, 문헌상으로는 17세기 조리서인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에 ‘된쟝’으로 표기된 기록이 있으나 이것이 어떠한 형태의 장인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된장의 종류와 특징
1. 재래식 된장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된장으로, 삶은 콩으로 만든 메주와 소금으로 만들며 6개월 이상 숙성시켜야 구수한 맛이 깊어집니다. 자연 발효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개량식 된장에 비해 짠맛이 강하고 색깔이 진합니다.
2. 개량식 된장
일본식 된장인 미소와 유사하며, 빠른 발효를 위해 황국균을 배양한 것을 콩과 밀이나 보리와 섞어 공장에서 대량 생산합니다. 맛이 재래식 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짠맛이 덜하며 단맛도 가지고 있습니다.
3. 청국장
간장이나 된장보다 짧은 발효 기간으로 만들어지는 청국장은 강한 냄새와 함께 건강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보통 찌개나 무침 요리로 많이 먹습니다.
4. 막장
간장이나 된장을 만들고 남은 재료를 활용해 만든 장으로, 지역별로 맛과 형태가 다양하지만 특히. 경상도 지역에서 많이 먹습니다.
5. 집장
충청도 지역에서 흔히 만들며, 된장과 고추장의 중간 형태로, 약간 매콤하면서도 짠맛이 있어, 찌개나 무침 등 여러 요리에 활용됩니다.
6. 담북장
청국장과 비슷한 발효 방식으로 콩을 삶아 만들며, 청국장보다 냄새가 적고 맛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 Tip: 된장은 찌개뿐만 아니라 나물 무침이나 소스 베이스로도 훌륭합니다. 예를 들어, 된장과 참기름을 살짝 섞어 샐러드 드레싱으로 즐길 수 있답니다.

전통 된장 만드는 법
[메주 만들기]
1. 깨끗이 씻은 콩을 충분히 물에 불린 후, 솥에 넣고 푹 삶아줍니다. 약 10~12시간 중간 불로 삶아 줍니다.
2. 삶은 콩을 채에 걸러 물과 분리하고 절구 등으로 으깨 줍니다.
3. 으깬 콩으로 네모난 모양으로 적당한 크기의 메주를 여러 개 만듭니다.
4. 깔아 놓은 볏짚 위에 메주를 올려서 약 2~3개월 자연 발효시킵니다. 공기가 잘 통하고 햇볕이 잘드는 곳이 좋습니다.
5. 항아리를 뚜껑으로 덮고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출처] 티스토리 서현식이
[된장 담그기]
1. 메주를 씻어 햇볕에 말립니다.
2. 간수를 뺀 천일염을 생수에 풀어 18보메(Baumé)의 소금물을 만듭니다. 예를 들면, 20리터의 물에 5.5kg의 소금을 녹여 18보메의 소금물을 만들어서 소두 한 말 분량의 메주에 사용하면 적절합니다. 소금물의 농도는 지역에 따라 가정에 따라 취향에 따라 조정하면 됩니다.
3.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삼베천을 이용해서 소금물을 부어 줍니다.
4. 적당량의 숯, 태양초, 참깨를 넣고 마무리합니다.
5. 항아리 윗면을 삼베 보자기로 묶은 다음, 볕이 좋은 날에는 뚜껑을 열고 궂은 날에는 뚜껑을 덮어가며 꾸준히 관리합니다.
6. 된장은 발효 기간이 길 수록 맛이 깊어지고 풍부해집니다. 최소 6개월 숙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하늘터밭
3. 고추장: 매콤달콤한 한국의 소울
고추장은 한국 음식의 매콤한 맛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양념입니다. 한국 식문화에서 고추장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시기는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 조선 중기 이후로, 고추가 한반도에 전래되면서부터입니다. 처음에는 고추를 이용해 매운맛의 소스를 만들어 요리에 활용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고춧가루를 활용한 고추장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고추장에는 고춧가루 외에도 찹쌀, 메주가루, 소금 등의 재료가 더해져 발효되며, 그 과정에서 특유의 감칠맛과 깊은 풍미가 더해집니다.
고추장의 종류와 특징
1. 찹쌀고추장
찹쌀가루를 넣어 만든 고추장으로, 단맛이 강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입니다. 비빔밥이나 떡볶이와 같은 요리에 잘 어울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더해줍니다.
2. 보리고추장
보리쌀을 넣어 만든 고추장으로, 구수한 맛이 특징입니다. 구수한 풍미 덕분에 쌈장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쌈 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3. 고구마고추장
고구마를 넣어 달콤한 맛을 강조한 고추장으로, 과자나 빵 등의 간식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달콤한 고구마의 맛이 매운맛과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냅니다.
4. 약고추장
고추장에 참기름과 설탕을 치고 잘게 썬 소고기와 버섯, 야채 등을 섞어 볶은 고추장으로, 고추장의 매운맛에 고기의 풍미를 더해줍니다. 비빔밥, 주먹밥을 만들 때 사용하며, 쌈장으로도 활용합니다.
5. 매실고추장
매실을 넣어 상큼한 맛이 더해진 고추장으로, 고기나 생선 요리에 특히 잘 어울립니다.
- Tip: 고추장은 스튜나 볶음 요리에 넣으면 매운맛을 살릴 수 있으며, 바비큐 소스로도 아주 좋습니다. 실제로 한국 고추장을 활용한 바비큐 소스가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통 찹쌀고추장 만드는 법
[재료]
고춧가루 4kg, 엿기름 1kg, 조청 4리터, 조선간장 1리터, 소주 2병, 메주가루 2kg, 찹쌀 2kg, 천일염 2kg, 물 6리터
[담그기]
1. 고춧가루를 방앗간에서 고추장용으로 곱게 빻습니다.
2. 6리터의 엿기름 물을 만들어 팔팔 끓여서 믹서기에 곱게 갈아 놓습니다.
3. 찹쌀밥을 질게 지어서 준비합니다.
4. 고춧가루, 메주가루, 천일염, 국간장, 찹쌀밥, 물엿, 소주, 엿기름물을 넣고 잘 저어 줍니다.
5. 항아리에 옮겨 담고 볕이 잘드는 장독대에서 2~3개월 숙성시킵니다.
[출처] 만개의 레시피, 어부동김반장
발효장의 과학과 건강 비밀
한국의 발효장은 발효과정에서 과학적으로 생성되는 몸에 유익한 성분으로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합니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미생물은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장 건강에 큰 도움을 줍니다. 이와 함께 발효가 진행되면서 항산화 물질과 같은 건강 보조 성분이 증가하면서 노화 방지와 면역력 강화에도 기여합니다.
또한 발효장에 포함된 리놀레산, 레시틴, 사포닌 등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펩타이드 성분은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어 염증성 질환 예방에도 유익합니다.
이처럼 발효장은 다양한 성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시키는 자연 발효식품으로, 꾸준히 섭취하면 몸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전통 발효장의 미래, 세계화
한국의 전통 발효장이 이제는 국경을 넘어 세계적인 웰빙 음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한국 발효 음식의 건강 효능이 알려지면서 간장, 된장, 고추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고추장을 활용한 매콤한 요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된장은 비건 요리에서 깊은 감칠맛을 내는 훌륭한 대체 재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글로벌 트렌드와 맞물려 한국 발효장이 더 많은 사람들의 식탁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전통 발효장의 매력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저녁엔 된장찌개를, 주말엔 고추장 불고기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전통 발효장이 주는 구수하고 깊은 맛을 직접 느끼며, 우리 전통 문화의 특별함을 식탁에서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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